시무식서 신년사…“외교 좌표는 국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일 “지금처럼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교정책의 진폭을 줄이고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시무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신년사에서 “먼저 제주 항공 여객기 사고로 졸지에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179분의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 뜻을 표한다”며 “특히,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태국 시민 두 분의 유가족분들과 태국 국민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재 외교 상황에 대해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이 겪은 지정학적 지각 변동의 폭과 양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역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직면하는 불확실성은 현재로서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며 “외교부에 몸담은 우리들은 매일매일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주인의식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장관은 또한 “우리는 지난 1년간 북한의 도전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면서 한미 동맹,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4년여간 멈추었던 한일중 협력을 정상화하고 한중 고위급 교류도 재개했다”며 “경제 안보와 과학기술 외교에서도 국제 연대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다자외교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비전을 향해 힘차게 달려온 한 해였다”며 “유엔 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야 AI관련 결의 채택을 주도한 것은 우리 다자외교가 한단계 질적 도약을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물”이라고 치하했다.
이밖에 15개 주요 국가로 구성된 핵심광물파트너십(MSP) 의장국을 맡게 된 것,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의 가치 공유국들과 다층적·소다자 네트워크 확대, 영사 서비스 행정 개선 등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한 해 동안 총 10개국을 상대로 대통령 해외 순방이 이루어졌고, 17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며 “저 역시 109회나 되는 공식 양자 회담을 포함해 각국 외교부 장관과 120여 회의 만남을 가졌다”며 외교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이룬 이 소중한 성과를 정하거나 폄훼하며 가던 걸음을 멈추기에는 작금의 국내외 정세가 너무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조타수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외교부가 중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조타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며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소명에 대한 책임감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든 도전을 함께 힘을 합해 헤쳐 나가자”고 격려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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