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규모 국내투자 계획 이어 겹호재

자동차株 동반 강세…기아 2.2% ↑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AFP, 현대차그룹]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AFP, 현대차그룹]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차 주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끈 ‘대장주’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0일 주가가 6% 넘게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장 대비 6.10% 오른 22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0.94% 오른 주가는 한때 6.57% 오른 22만700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가 이어졌다.

기아도 2.23% 오른 10만5600원을 기록했다. 앞서는 3.19%까지 상승 폭을 키워 10만6600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한온시스템(3.58%), 현대위아(2.02%), 현대모비스(1.78%), HL만도(1.45%) 등 자동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설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신규 공장 구축과 운영 과정을 시뮬레이션한다. 또 제조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시키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필요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으로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 구축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봇 등 자동화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생태계 ‘이포레스트’를 구축해 글로벌 제조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을 내실화하고 가속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달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더 안정적이고 지능화된 차량을 만들고, 높은 효율성과 품질로 제조 역량을 강화해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연간 역대 최대인 24조3천억원 규모의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