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저에게는 이제 갓 태어난 아기가 있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이것저것 주사를 맞아야 한다네요. 그런데 병원에 비용을 물어보니 만만치가 않습니다. 주사 하나에 뭐가 그리 비싼지…. 그냥 약이랑 주사기 사다가 집에서 놔줘야겠습니다”
여기서 아기가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하는 엄마나 아빠는 아마 없을 겁니다. 만에 하나 있다고 해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아기가 ‘반려동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엄마 아빠가 많을 뿐더러 다른 엄마 아빠들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거나 심지어 권장하기까지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은 ‘동물 예방접종은 동물병원에서 하는 게 아닌가?‘하고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어쩌면 동물병원보다 집에서 보호자가 자가접종하는 경우가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의 자가접종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 않습니다. 동물 약국이나 상사 같은 데서 쉽게 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자가접종을 하면 몇천원이면 되는데 동물병원에 가면 몇만원이 드니 자가접종을 택하는 사람이 많은 실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가접종이 복불복 게임이라는 겁니다. 부작용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잘못 주사해서 부작용이 생기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부위에 주사해 몸에 문제가 생기거나 주사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수의사는 “예방접종을 하고 난 후 알러지가 나타나거나 심한 경우 쇼크도 발생할 수 있는데, 병원에서는 접종 후 경과를 지켜보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대처할 수 있지만 자가접종을 하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병원에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접종 비용은 보호자의 몫이고 접종 방법도 보호자의 선택입니다. 때문에 자가접종이 옳다 그르다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도 소중한 가족인만큼 좀더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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