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맘다방
얼마 전 육아용품 업체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연예인 협찬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자사의 제품이 TV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 모 연예인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습니다.
“연예인 협찬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협찬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업체가 광고를 원해서 광고비를 지불하고 프로그램 속에서 연예인이 사용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방법이고, 둘째는 방송국이나 연예인 측에서 협찬을 요구해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업체가 홍보를 하기 위해 협찬을 하거나 방송국에서 협찬을 요구하는 경우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연예인이 직접 협찬을 요구한다는 건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원하는 물품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한다는 점과 연예인 당사자도 아니고 자식을 앞세워서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게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돈도 많이 버시는 분들이 그냥 사서 쓰시지 뭐 그렇게까지…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것이 그 세계의 생리(生理)라면 할 말은 없지만 문제는 그것을 보는 시청자 혹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TV나 잡지를 본 부모들은 ‘연예인의 아이들은 저 제품을 쓰는구나. 저게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해당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처럼 그때만 연출하는 것일뿐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제품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A씨는 여기저기 협찬을 요구해서 이거 썼다 저거 썼다 한다”며 “우리 제품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요구하면 안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유모차’, ‘○○○ 아기띠’ 같이 연예인 이름이 붙은 제품 가운데는 수입 제품이 많은데 광고비 때문인지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품이 한번이라도 방송에 나가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에 협찬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비용이 가격에 포함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로서 부모가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가는 자유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이 사용했다고 무턱대고 따라살 필요는 없습니다.
무조건 좋은 제품도 아니고, 똑같은 걸 못사준다고 아이에게 미안할 일도 아닙니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주는 것이 더 좋겠지요. 참고로 저는 광고하지 않는 저가의 제품을 애용하는데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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