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韓언론과 첫 공식 인터뷰
“세계적 기업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에 자부심”
방한 중 ‘절친’ 호세 무뇨스 사장과도 만찬
서울대·한양대 등과 기술협업 논의
“미래차 시장은 여전히 EV 중심일 것”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3/news-p.v1.20250131.ecc5e79c38ed4f5ca8ff5daef7b8255c_P1.jpg)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은 여전히 큰 소비시장을 갖춘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늘 그런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앙헬 카브레라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조지아텍) 총장은 지난달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치 리더십 변화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저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같은달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시점에서 미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가 현지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카브레라 총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이던 지난 2019년 조지아텍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해 왔다.
방한 일정을 소화 중 한국 언론과 첫 인터뷰에 나선 그는 “미국 정부는 언제나 투자를 권장하고,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바람직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왔다”면서 “각 행정부마다 세부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조금씩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미국이) 큰 방향에서 기술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선 늘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미국 내 톱클래스의 공학대학(2024년 US뉴스 종합대학 순위 33위)으로 자리잡은 조지아텍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현대차그룹과 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연구대학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아 현지공장을 조지아주에 짓기로 결정한 이후 현재의 정의선 회장까지 2대에 걸쳐 조지아주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 원동력 중 하나가 조지아텍과의 활발한 인재 협력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텍은 지난 2023년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현재도 연구분야에서만 11개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브레라 총장은 “박사과정을 하기 위해 수십년 전 미국을 처음 찾았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의 현대차 위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완성차 기업과 조지아텍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것부터가 총장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조지아텍과 현대차그룹이 함께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브레라 총장의 이번 방한 일정도 현대차그룹과 관계가 깊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조지아텍의 연구팀과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대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충주에 운영 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찾은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로고가 새겨진 버스 앞에서 셀피를 찍었다. [본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3/news-p.v1.20250131.801ce0475916417b9464a0d4d2dc5224_P1.png)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이 2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3/news-p.v1.20250131.a7d26826f72a4b0abd51a24e48323059_P1.jpg)
카브레라 총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폴리테크닉대학 동문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서로 현대차 차량을 추천해 주고, 사석에서도 만남을 이어올 정도로 편안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3일 두 사람은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라힘 베야 조지아공대 공과대학 학장 겸 이사회 이사, 시몬 왈루스 현대차 글로벌 전략·거버넌스 부문 부사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과 국내 모처에서 만찬을 가졌다.
카브레라 총장은 “(무뇨스 사장은) 좋은 친구이자 사업파트너이자 스마트한 리더”라면서 “현대차를 주변 지인들에게 직접 권유할 정도로 현대차에 애정이 넘치는 인물이며, HMGMA 방문도 (무뇨스 사장과) 함께 일정을 짜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한기간 중 다른 일정에 대해 묻자 그는 “삼성, 한화, 두산 등 한국 주요 업체들과 조지아텍 연구 책임자들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진 스케줄을 가졌다”라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서울대와 한양대 등 한국의 연구분야 리더들도 만났고 배터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인 전기차(EV) 분야 시장 전망과 관련 그는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기차는 인류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내각에 참가하는 만큼 구체적인 지향점 측면에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는 방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브레라 총장은 ‘조지아텍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지난 6년 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학교가 조지아텍”이라면서 “연구 계약량이 70% 이상 증가했고, 메디컬스쿨(의학대학)과 공학, 컴퓨터과학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도 여전히 미국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한국의 예비 재학생들에게 그는 “미식축구를 포함한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도 즐길 수 있는 미국 최고 수준의 대학”이라면서 “이미 5만3000여 명의 재학생(학부, 대학원 포함) 중 한국인들이 1000여 명에 달해 교류도 가능하다. 온라인 대학원 코스는 세계 어느곳에 있든지 다양한 수업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호세 무뇨스(왼쪽 넷째) 현대차 사장과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왼쪽 다섯째)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SNS]](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3/news-p.v1.20250131.c5aef4da16e24440944dfe927972d377_P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