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 인터뷰
독산동을 IT·AI 신산업 메카로
구정 이끈 7년 ‘금천 가치 두배’
올해가 향후 30년 전략 분기점
“공군부대 부지를 IT,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의 메카, 중소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독산동 일대는 마곡과 같은 느낌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부지 개발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80년 동안 군부대로 사용했던 땅을 기반으로 미래의 금천을 먹여 살릴 100년의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구청장이 그리는 금천의 미래는 공군부대 부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는 산업부지를 충분히 확보해 G밸리와 연계한 첨단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 부지에 주거, 산업,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직·주·락 컴팩트 시티가 조성될 것”이라며 “국방부 단일 부지이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어떤 저항이나 어떤 이해 충돌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당초 8월로 예정된 공군부대 공간재구조화계획 수립 용역을 3개월 정도 앞당기는 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독산동 공군부대는 약 12만5000㎡(3만8000평) 규모로 금천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이 1943년부터 주둔하고 있는 탓에 오랜시간 구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군부대 완전이전과 부지 개발이 2005년부터 추진됐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군부대를 이전시킬 마땅할 부지를 찾지 못해서다. 결국 유 구청장은 ‘군부대 축소배치(도심형부대) 및 잔여부지 개발’을 공론화 했고, 마침내 일대는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그가 공군부대 부지 개발을 민선 8기 상반기 가장 큰 성과로,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도 꼽는 이유다.
유 구청장은 “수도권에 이전지를 찾아다니는데 4~5개 지자체랑도 협의를 했다”며 “이전 부지 현장에도 가봤는데, 그 지역 국회의원들은 제가 20~30년 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할 때부터 잘 아는 사람들이었는데도 ‘공군부대 이전 건이면 만나러 오지말라’고 말하더라”며 이전 과정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다. 도림국민학교, 강서중(현 세일중), 문일고 등 학창시절도 모두 금천에서 보냈다. 누구보다도 ‘금천’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그다. 2018년 금천구천 구청장으로 당선 된 뒤 2022년 다시 구민들의 선택을 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유 구청장이 구정을 이끈 7년간 ‘고향 금천’의 가치는 두 배가 됐다. 2025년 금천구의 예산은 총 7649억 원으로 2018년 3977억 원 대비 약 2배 규모로 늘어났다. 금천구의 가치가 데이터로도 증명된 셈이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약 4.1%인 299억 원이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구정 참여가 있었다”며 “금천은 상대적으로 공동체가 살아 있고 이렇게 이웃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갖는 지역이다. 구정에 관심을 갖는 구민들이 많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주민들의 마음가짐과 위상도 달라졌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이 금천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올라갔다”며 “예전에는 금천에 산다고 하면, 뭔가 위축되고 그랬지만 이제는 당당히 ‘금천구에 산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천 하면 ‘파주 금촌이냐?’ 이런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부동산 업계 인풀루언서들이 ‘금관구(금천, 관악구, 구로)라는 표현을 쓴다. 과거에는 순서도 구로 금천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서울의 끝’ ‘변방’ ‘낙후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금천구는 ‘경제, 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출근시간대 하차 인원(평균 3만 명) 수는 강남, 여의도를 뛰어 넘어 서울 1위다. G밸리의 지난 한해 동안의 연간 생산액은 14조 원을 기록했고, 연간수출액은 무려 28억 달러에 달한다. G밸리의 총 면적은 58만 평인데 금천구에 소재한 2·3단지가 45만평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또한 G밸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많아 청년 고용률(65.4%)이 서울시 1위이며 청년 인구(7.4만 명)도 서울시 6위다.
이에 유 구청장은 G밸리에 ‘국제 인증기관’ 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는 “최근 열린 미국 CES에서 상을 수상한 기업인이 ‘국제 인증기관’유치를 제안했다”며 “현재 용인에 국제 인증 기관이 있는데, 대부분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소기업이 인증을 받으려고 하면 시간도 걸리고, 불편한 점이 많다. G밸리에 국제인증 기관을 유치하는 정책 건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의 또 다른 관심은 교육이다. 교육 기반이 탄탄해져야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정의 역량이 집중되며 금천구의 공교육 만족도는 2021년 23위에서 2023년 9위로 수직 상승했다. 공교육 만족도가 올라간데는 ‘금빛학교’ 사업의 영향이 크다. ‘금빛학교’는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위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원방식을 탈피해 학교에 포괄적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일반고 4개교에 약 27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총 6억원이 지원된다. 유 구청장은 “‘금빛학교’는 학생 참여도가 전교생에 이르는 등 관내 일반고 학교 교육활동의 큰 축으로 성장하여 학생 및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 및 진학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명문대 를 포함한 서울내 4년제 진햑률도 높아졌다. 유 청장은 “4년제 입학률이 두배로 성장했다”며 “4년제 대학 중에서도 주요 대학 입학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금천구가 1995년 구로구로부터 분구된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유 구청장은 올해가 향후 30년의 전략을 세우는 ‘분기점’이라고 했다. 그는 2025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해는 30년을 돌아보고 미래의 30년을 설계해야 된다”며 “강남권, 여의도권, 영등포권에 금천을 포함 시켜 서울의 4대 경제 거점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구민들에게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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