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당 지도부 만나 “하나 돼달라”
대통령실 참모진엔 “의기소침 말라”
‘애국심-약자 이미지’ 부각 메시지
영향력 업은 ‘尹 메신저’ 늘어날 듯
지지층 결집, 확대보단 끈끈함 강화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에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며 ‘옥중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애국심에 호소하고, ‘약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변호인단 등을 통해 계속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만큼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나치 독재’에 빗대며 강도 높은 발은얼 이어갔다고 한다.
또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했다”고도 했다고 한다.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두고는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을 만나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메세지 이후 대통령실도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전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수석비서관급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각 국가들에 부과되는 관세 내용을 살피고, 이에 따른 국가들의 대응책 등도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층에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운만큼 ‘옥중정치’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스피커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립과 분열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만큼 여권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간다.
여권 관계자들이 인간된 도리를 강조하며 개인자격으로 방문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딜레마를 드러낸다. 윤 대통령이 재판 대응에 물리적 시간을 절대적으로 할애해야하는만큼 메세지 빈도가 잦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지층에 대한 감성적 호소와 자신을 향한 사법기관의 부당한 처사를 비판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구속기소, 설날 연휴 등 각종 변곡점마다 입장을 냈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탄핵국면과 달리 지지층 결집이 이어지는만큼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일 헌법재판소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불임명’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선고기일을 연기한 상태다. 이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해 윤 대통령도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헌재는 당사자들의 증거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서둘러 (권한쟁의 심판) 변론을 종결했다”며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심리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헌재가 적극적으로 대답할 때”라고 언급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접견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같은 메세지 전략은 지지층 확장 전략보다는 지지의 강도를 강화하는 방식의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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