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 2.61%”
한국거래소가 16년만에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이틀 동안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숫자 두 개다.
첫날인 1일에 거래대금은 8조3497억원으로 7월 평균 대비 2.56% 늘어났고, 전날에는 8조3531억원으로 7월 평균 대비 2.61%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불과 0.05%포인트 차이. 이틀 동안 증가한 수준도 미미하지만, 당초 3~8%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기대했던 거래소도 머쓱한 입장이긴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임을 감안해야 한다지만, 당초 전문가들은 거래 시간 연장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거래 시간 연장에 따라 거래대금이 다소 늘어나긴 하겠지만,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중론이였다.
해외 사례도 마찬가지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이 지난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55분~90분 가량 거래시간을 연장한 적이 있다.
당시 첫 달엔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평균 34% 증가했지만 중장기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거래 시간 연장이 효과를 본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 각각 1시간 연장을 통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다.
아마 거래 시간 연장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한국 시장의 선례 때문에 기대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0년 초반 우리나라는 막 온라인 위탁매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500포인트 근방이던 주가지수도 1000포인트 부근으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굳이 거래 시간 연장이 아니어도 증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여건들이 구비됐던 상황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아직 첫 걸음에 불과한 거래시간 증대와 더불어 제도적 여건들이 추가로 구비되길 기대해본다.
거래시간 한 가지에 쏠리기보다 배당 성향과 세금 등으로 증시 활성화를 이끈 해외 사례를 고려해 거래시간 연장 효과를 보완하는 움직임도 장기적으로 고민하는 시각이 필요한 때다.
김지헌
금융투자섹션 raw@heraldcorp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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