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Jarvis, Start Mark 42.”라고 외치며 비행 수트를 착용해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때 공상과학에서만 가능했던 기술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심 속 도로를 달리고, 드론 배송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2025년 1월 CES에서 선보인 플라잉카는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이 더 이상 미래의 꿈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이제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는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교통체계와 에너지 소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교통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25%를 차지해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구성요소인 자율주행과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의 발전은 교통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 도시 조성을 앞당기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최신 자료(2025년 1월)에 따르면, 2024년 435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20.6% 성장해 194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시장도 배터리 기술 혁신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1조891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상용화와 테슬라의 전기차 확대가 이러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국들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6세대 ‘Waymo Driver’를 탑재한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으로 무인 서비스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차량 대비 재산피해 청구 건수가 88% 감소하며 기술의 안정성도 입증했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암스테르담 도심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충전 인프라를 확대 중이다. 로테르담 항구는 유럽 최대 수소 허브로 조성 중이며, 수소 트럭·버스를 도입하고 2030년부터 독일 및 벨기에 산업단지까지 수소 파이프라인을 연결할 계획이다. 중국 샤오펑 에어로HT는 전기수직이착륙(eVTOL) 기반의 모듈형 플라잉카를 공개한 바, 완충 시 5~6회 비행이 가능하고 2026년부터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각국은 자율주행, 친환경 교통,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교통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셔클(Shucle)’은 AI 기반 최적 경로 기술을 활용해 교통 소외지역 문제를 해결하며, 누적 탑승객 750만 명, 총 운행거리 2700만 km를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통해 식음료 배달과 호텔 서비스를 지원하며, 로보티즈와 협력해 실외 배송까지 확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스마트 버스정류장과 스마트 폴을 도입해 스마트시티 리빙랩에서 실증 운영 중이며,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87%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도심 내 주유소를 활용하여 드론 및 로봇을 이용한 첨단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도시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시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데이터 보안 강화다. 자율주행차와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 2023년 해킹대회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단 2분 만에 해킹된 사례는 보안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생성형 AI 기반 보안 시스템으로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대응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격차 해소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누구에게나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려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교통 허브에 ‘스마트 모빌리티 지원 스테이션’을 설치하여 서비스 이용 방법 및 기기 사용법을 실시간 도움말과 영상 가이드로 제공하고,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음성 안내와 직관적 인터페이스 및 다국적 옵션 등을 도입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규제 개선과 정책 지원이다. 자율주행차와 UAM 등의 상용화를 위해 기존 법·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정부 협력에 달려 있다. 규제 완화 없이는 혜택이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의 수요응답형 버스 ‘셔클’은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도입된 사례다. 앞으로도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넷째, 친환경 기술 확대다. 테슬라의 전 CTO JB 스트로벨은 “배터리 재활용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등 주요 소재를 회수하는 ‘Closed-loop’ 시스템을 일부 생산시설에서 상용화했다. 테슬라는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 공정’ 도입을 위해 양극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배터리 재활용과 친환경 제조 기술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미래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AI, IoT, 5G,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도시 교통을 혁신할 것이다. 자율주행 전용차선과 센서는 교통 흐름을 조율하고, AI는 교차로에서 차량흐름을 최적화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드론과 UAM은 옥상 착륙장을 활용해 물류와 이동을 신속히 처리하며, 공원과 주거지역에는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가 조성된다. MaaS 플랫폼은 대중교통과 공유 이동수단을 통합해 차량 소유 부담을 줄인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 공간을 재편할 것이다. 기존 주차장은 자율주행차 정차구역과 공유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바뀌고, 도로 공간이 줄어들면서 보행자 중심 공간과 녹지가 확대된다.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반영한 AI 신호체계는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연계된 모빌리티 서비스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출근길 한 회사원은 말할 것이다. “출퇴근이 편해졌어요. 차량 공유 덕분에 교통비가 줄고, 길이 덜 막혀 하루가 훨씬 더 여유로워졌어요.” 스마트 모빌리티는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만 열린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이 말은 기술 혁신이 삶의 편리함을 넘어 도시와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핵심 동력이다. 정책 입안자와 기업은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시민은 이를 수용하며 활용해야 한다. 작은 실천 하나가 미래를 결정한다. 함께 친환경 교통을 이용하고 스마트 기술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만들어가는 변화가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할 것이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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