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한국민 수 > 日 전체해외여행객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내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2025년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월 6일간의 장기 연휴가 있었음에도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도, 경험률, 여행비 지출이 줄었고, 앞으로의 계획과 지출의향도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시장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 긴 연휴동안 해외여행이 줄을 이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다.(일본 통계청 ‘출입국 통계’)
1월의 긴 연휴가 국내 관광산업엔 득보다 실이 컸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나타난 여행소비자지표를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삼아,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그 이후의 하락세를 정리했다. 최근의 추세 파악을 위해 2025년 1월과 2024년 1월의 결과도 비교했다. 비교한 여행지표는 △여행지 관심도 △여행 계획률 △여행 경험률 △여행비 지출의향 △ 여행비 지출액 등 5개였다.
26일 컨슈머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여행의 모든 소비자 지표는 최악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2021년 회복기를 거쳐 2022년 보복소비 바람을 타고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경기 침체, 물가 상승, 해외여행 재개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 사이 여행비 지출의향은 줄어든 반면 여행지 물가는 급상승해 바가지 논란으로 번졌고, 이는 국내여행 심리를 더 크게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소비자 여행지표는 2023년 이후 크게 하락세를 탔고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5년 1월 조사 결과는 하락세가 연장되는 것을 넘어 폭락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1월의 TCI(코로나 직전 대비 회복지수, 기준은 100)는 여행비 지출액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2023년, 2024년보다 크게 낮았다. 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닌지 확인을 위해 전년 1월과도 비교한 결과 오히려 더 큰 하락이 있었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컨슈머 인사이트는 “1월의 장기 연휴가 득보다 실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에는 3일 이상의 연휴가 없었던 것이 비해 2025년 1월에는 임시휴일 덕에 연속 6일(최장 9일)이라는 장기 연휴가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여행지 관심도의 TCI는 10포인트(p) 하락했고, 그 비율(관심이 커졌다)은 4.3%p 감소했다. 여행계획률의 TCI와 비율은 8p와 5.2%p, △여행경험률은 7p와 4.8%p, △여행비 지출의향은 무려 34p와 11.5%p, △여행비 지출액은 3p와 7000원이 감소했다.
여행비 지출의향의 경우 ‘더 쓸 것’이라는 응답(TCI)이 2022년 135에서 2025년 1월 79로 가장 큰 폭인 5분의3 아래로 줄었다.
여행 소비자의 행태 중 여행 관심도, 계획률, 실행률이 크게 하락한 원인은 자명하다. 여행비 지출의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 ‘덜 쓸 것’(29.0%)이 ‘더 쓸 것’(26.3%)보다 많아진 것은 코로나 이후 처음인데, 그 이유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가심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은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문제”라는 뜻을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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