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조6000억 유상증자에 제동
주가 장 초반 상승하다 하락 전환
“실적 연결 불확실” vs “추진력 얻기 위함” 증권가 평도 엇갈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작년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2024 방산전시회’에 마련한 통합 부스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d17d07584277487395374231cf9a78f3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이 금융 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28일 주가가 강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하며 널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1% 오른 67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9시 55분께 전장 대비 0.90% 내린 6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담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를) 대면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서 기재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의 조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며 유상증자가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급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유상증자 계획 공시 당일 주가는 15%까지 떨어지며 개미들은 울상으로 초조해했다.
증권가 반응은 엇갈린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투자 목표액은 한 해에 2조원을 초과하지 않아서 회사의 이익 체력만으로 (조달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증권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은 아쉽다고 평가하면서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지 불확실성은 의문이라 지적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필요한 투자였으나 내부 현금흐름·유동자산 현금화, 사채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대신증권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방산과 조선 설비 및 지분 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관련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적기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로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나, 순차입금 증가가 순자산가치(NAV)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주요 계열사 시가총액이 증가했음에도 한화의 주가는 사업재편 등으로 인해 횡보했다”며 “하지만 증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라크 사업 재개 및 상장지분가치 회복에 따라 주가 반등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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