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구청, 6월까지 놀이·걷기·공연 등으로 진행
외국인이 살기 좋은 ‘다문화도시 모범사례’ 주목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국내 최대 조선업 메카인 울산시 동구에 지역주민과 외국인이 함께한 이색 반상회가 열려 이목이 쏠렸다.
휴일인 지난 달 30일 오전 9시.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위치한 청년문화예술 공간인 ‘청년스테이지ON’에는 지역주민 15명과 10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2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간단한 게임 등으로 잠시 어색했던 분위기를 전환한 뒤 주민반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반상회는 울산동구청이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과 지역민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너와 나 이음 동구’를 주제로 마련한 것.
울산 동구 지역은 실제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세계 최대 조선소와 협력사들로 외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 동구의 외국인 등록인구는 2021년 2953명에서 2022년 4091명, 2023년 7377명, 2024년 9593명으로 3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2월 현재 9688명으로 전체 인구 16만44명의 6.05%를 차지하고 있다. 다문화사회 기준인 외국인 비중 5%를 훨씬 넘겼다.
이에 따라 울산동구청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발 빠르게 지난해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외국인들의 정착을 적극 돕고 있다.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은 이날 반상회에 참석해 “스위스 극작가 막스 프리쉬가 ‘노동자를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는 말을 했듯, 외국인 여러분도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우리 동구 주민들은 외국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품어주고, 외국인들은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상회는 초면의 서먹함을 푸는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게임으로 시작해 뚝딱 체조, 친해진 친구 5명 이름 말하기, 바다 배경 점프사진찍기 등 조별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서로 낯설어했지만, 3시간 동안의 반상회를 마치고서는 서먹함을 떨치고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HD현대중공업 협력사에 근무하는 베트남 국적의 웬반신(36) 씨는 “한국어 수업과 연계해 반상회에 참석했는데,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 알게 되어서 타국에서 한결 든든해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차태호(46·울산시 동구 방어동) 씨는 “세계화 시대에 아이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참여했는데, 게임을 함께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울산동구청은 외국인과 함께하는 반상회를 6월까지 월 1회씩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열고, 2회차부터는 걷기와 참여형 공연, 숏폼 영상 촬영, 토크 콘서트, 음식 만들기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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