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단독영업 기간 깜짝 실적을 거두고 있는 KT를 ‘전산 과부하’도 막지 못했다. 출고가를 27만원 이하로 낮춘 ‘공짜 단말기’ 전략에 허를 찔린 경쟁사들은 “불법 보조금을 감추기 위한 실적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 하루동안만 1만6993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다. SK텔레콤으로부터 1만101명의 가입자를 뺏어왔고, LG유플러스의 가입자도 5983명을 끌어왔다. 여기에 CJ헬로비전 등 MVNO를 통한 가입자까지 더하면 하루동안 2만 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은 셈이다.
단독영업 시작 이후 KT의 번호이동 누적 순증 가입자수도 13만4438명에 달했다. 하루에 최소 5000여 명, 많게는 2만 명씩 가입자가 KT로 신규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로 했던 18만명은 물론, 시장점유율 30% 회복에 필요한 20만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도 성공 가능하다는 추산이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개통 전산 과부하로 몰려드는 고객을 제때 응대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KT는 지난 8일 “보증보험사 연동 문제로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겨 개통은 가능하나 일부 처리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눠 번갈아 개통 처리 중에 있으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번호이동 및 신규 개통 과정에서 필요한 서울보증보험과 데이터 교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몰려드는 가입자 중 일부를 돌려보내야 했을 정도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번호이동 쏠림에 따른 정부 및 경쟁사들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 가입자 숫자를 낮추기 위한 고의 지연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구형 단말은 물론 일부 신규 단말기에 27만원을 넘는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런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가입자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전산 처리 지연’이라고 재확인하며 “하루이틀 늦춘다고 감출 수 있는게 아니다. 출고가 인하라는 KT의 정공법에 대해 경쟁사들이 오해하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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