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진들과 인사
파면 후에도 연일 만남 소화
경호처는 초유의 ‘연판장’ 사태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한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후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메세지를 발신하고, 관저 내에서 정치인들을 만나는 등 연일 일정을 소화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한다. 지난 4일 파면 이후 7일만이다.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들도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로비스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 가량 머무르며 출퇴근한 곳이다. 윤 전 대통령이 별도로 메시지를 내거나 차량에서 내려 인사를 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저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가더라도 칩거 생활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후에 관저에 머무르긴 했으나, 매일같이 주요 정치인들을 만났다.
지난 10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자신이 만든 매체인 ‘전한길뉴스’를 통해 9일 한남동 관저를 다녀온 사실을 알렸다. 전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고 했다.
또 “지난겨울 석 달 넘게, 연인원 수천만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씨는 전했다.
이밖에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 나경원 의원 등과도 회동하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시겠다면서, 제게도 힘껏 노력해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사람을 볼 때 ‘충성심’도 강조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고려할 때, 사저로 돌아가더라도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기대선 국면과 맞물려 있는데다 내주부터 내란 혐의 관련 형사재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각종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지층에 기대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모든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경호, 경비 등은 최고 수준의 국가기밀을 다뤘다는 점에서 유지된다. 윤 전 대통령 경호팀 규모는 약 40명으로 이미 편성이 완료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떠나지만 대통령실 조직 내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은 현재 김성훈 경호처장 직무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들리고 있다. 경호처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언론에 공개된 연판장에는 “지금의 경호처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두사람이 대통령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하고 불법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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