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시절에도 나 스스로를 월급쟁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1조원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 중요하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으킨 강덕수 전 STX 회장은 “회사원 시절에도 나 스스로를 월급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청춘을 바친 쌍용중공업을 사재를 털어 인수한 데는 이같은 남다른 인식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오너가 되기 전부터 오너라는 생각으로 필요한 일을 찾아 현장을 동분서주했다.

회사를 경영할 때는 “1조원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든 직원들이 자신과 같은 주인의식으로 업무에 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두차례의 신입사원 공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첫번째 STX 그룹 공채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젊은 친구들이 STX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펼쳐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데 당시의 흥분과 기쁨은 잊을 수 없다”고 훗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자식처럼 키운 그룹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임원진의 발표에 대해 그는 “불황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걸 이겨낼 방안만 보고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13년간의 파란의 시간을 뒤로 하고 STX는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샐러리맨에서 출발해 재계 13위 그룹을 일궜던 강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자로서)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식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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