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세계 경제와 산업 구조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스펙을 쌓으며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역량은 바로 ‘기본’이다. 기본이 탄탄한 사람만이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 토대는 교육에서 시작되어 태도로까지 확장되고 미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인재상과도 연결된다.
기본이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삶과 일의 근본적인 태도와 역량을 의미한다.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근본을 세운다(君子務本)”고 했다. 이는 기본이 바로 서야 모든 것이 올바르게 작동한다는 의미다.
교육은 이 기본을 다지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초중등 교육의 목표는 인간은 모두 동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교양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 고등교육의 목표와 방향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데 지향점을 둔다. 이른바 수월성의 추구이다. 과거에는 학문의 전당이나 상아탑의 요구가 강했지만 미래 대학은 창업과 기술혁신의 허브가 될 것을 요구받는다. 이렇듯 고등교육의 역할은 매우 광범위하며 전문적이고 다면화 되어가고 있다.
미래지향적 인재상과 관련하여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16개의 역량을 제시하면서 기초 문해력(foundational literacies), 능력(competencies) 인성(character qualities)의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기본적인 능력으로 비판적 사고,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을 강조한다. 필자는 고등교육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를 문제해결 능력이라 표현하고 싶다. 현재 우리 교육은 빠른 속도와 단기적인 성과를 강조하는 경향이 크다. AI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별 쓸모가 없고 지식을 활용해 지식을 재생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교육정책과 교육기관이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한국폴리텍대학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실무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 또한 함께 가르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를 경험하며 협업 능력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배운다. 또한,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에서 갖춰야 할 태도와 책임감을 익히는 것도 중요한 교육 과정 중 하나이다.
또한 현대에는 융복합 능력이 문제해결 능력의 핵심 지표다. 융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통뿌리산업과 AI의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세계 유일의 대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종 간 산업 간 융복합이 상시로 이루어지는 곳이라, 기술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학습 플랫폼’이라 자부한다.
특히 길 잃은 고독한 청년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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