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돌파이후 4조 내다판 기관...순매수종목은 '오른다'에 베팅 국내 기관, 지난달 13일 이후 4조원 매도 우위 기록 주식형펀드 환매 요구에 따른 차익실현 주력 반면, 국내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코덱스 레버리지' 종목매매 패턴 보면 '코스피 상승'에 베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장중 2040선 돌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은 ‘더 간다’에 강력한 베팅을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지난달 13일부터 연고점(2031.12p)을 찍은 전날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덱스(KODEX)레버리지(2603억원)였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4740억원)는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한마디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개인이 KODEX레버리지를 2706억원 순매도 하고, KODEX인버스를 4535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KODEX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주가연계펀드(ETF)로 코스피 상승장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반면 KODEX인버스는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마이너스 방향으로 추적하는 ETF로 코스피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수급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국내 기관은 지난달 13일 이후 3조973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환매 요구에 따른 것으로, 기관들이 많이 사들이는 '순매수 상위종목' 상으로 보면 오히려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의 경우 KODEX레버리지(171억원) 와 KODEX인버스(61억원)를 모두 사들이며 시장 판도를 저울질했다. 금액 면에서는 ‘강세 베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베팅 결과는 기관의 ‘승’(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3일 종가 2005.55로 2000선 랠리를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 2031.12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ODEX레버리지 수익률은 6.14%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반등은 외국인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지만 기관 역시 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ETF에 투자하면서 긍정적인 수급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코스피 랠리가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매매패턴은 코스피가 8월 중 완만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과도 맞물린다.
증시 대내외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요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은 강화되는 상황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이나 선진국보다 20~50% 할인된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신흥국 재정확대 정책 가능성 등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일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기관의 매매패턴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약 15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 팀장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실적은 이미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1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향후 기업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연간실적 사상 최고치 달성은 무난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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