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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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재주가 경기방어주로 급부상한 가운데 편의점주와 대형마트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은 고공행진하던 매출이 꺾이며 역신장했지만 대형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이어진 부진을 딛고 반등 중이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가격 경쟁력보다는 차별화 상품으로 시장을 확장해온 데다가 매장도 포화 상태인 만큼 소비침체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8일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익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42.7% 줄었고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비우호적 이슈(강추위·항공기 사고·대형 산불),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GS리테일은 전날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조76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3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편의점 업계는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매출액 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편의점 업계는 팬데믹 이후 백화점 매출을 뛰어 넘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1인 가구 증가함에 따라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을 흡수하며 매출을 키웠다. 여기에 MZ(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요 편의점사의 신규 점포 출점이 감소하는 등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소비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형마트, 이커머스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기 시작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편의점 관련주의 목표주가 줄하향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7% 낮춘 14만원을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양극화 속 편의점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한 것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라며 “4월까지도 기존점 성장률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 주가는 침체의 늪을 지나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6만3000원대에서 요지부동이던 이마트 주가는 전장에서 9만700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누적에 따라 가계 구매력이 높아진 데다가 대선 전후 내수 경기 부양책 효과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 성장률도 점차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