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전 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바나나 재배지가 기후변화로 60년 내 약 60%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나나는 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성장이 둔화된다. 또, 폭풍이나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잎이 쉽게 떨어지는데, 이는 광합성을 방해해 생장이 크게 저하된다.
기후 변화로 인해 확산하고 있는 곰팡이병 등도 바나나 생산에 큰 위협이 된다. 흑엽 곰팡이는 바나나의 광합성 능력을 최대 80%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기온 상승과 불규칙한 강우, 잦은 홍수 등은 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을 제공해 더욱 번성하게 하고, 이는 재배지 전체의 나무가 한꺼번에 죽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수출을 위해 ‘캐번디시’ 단일 품종이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등 바나나의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크리스천에이드의 오사이 오지고 정책·캠페인 국장은 “바나나는 단순히 인기 있는 과일일 뿐 아니라 수억 명의 생존을 책임지는 필수 식량”이라며 “기후 변화가 이 중요한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후 위기의 책임이 거의 없는 사람들의 생계가 이미 위협받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이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고, 저소득 국가에 재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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