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동률 127%, 전년동기比 12%p 증가
인프라 투자 증가로 건설기계 수요↑
제품 라인업 강화로 선두 도약 노려
![HD현대건설기계 인도공장 생산라인 전경. [HD현대건설기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2/news-p.v1.20250522.5d9c3da5cfbd44b5bd22b071dc3d3503_P1.jp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HD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이 13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정책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HD현대건설기계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22일 HD현대건설기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공장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127.07%이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각 년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5.8%)과 비교했을 때 약 12%포인트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는 건 생산 규모보다 더 많은 제품이 생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1분기 HD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건설기계는 생산가능량(1500대)보다 많은 1906대이다.
인도 공장은 HD현대건설기계의 다른 생산기지와 비교했을 때도 독보적인 가동률을 기록했다. 울산 공장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36.63%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국·브라질 공장 가동률은 각각 52.67%, 32.3%이다.

높은 가동률을 방증하듯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매출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145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인도(18%)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흥시장(28%), 북미(21%)에 이어 3번째로 높다.
HD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침체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536억원)보다 22.3% 감소한 417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 줄어든 9068억원이다. 전반적인 실적 하락에도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는 이유는 현지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 인도 총리는 재임 기간 경제 성장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인프라 투자액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여파로 인프라 투자를 미루고 있는 미국, 유럽과 대조적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125톤급 굴착기. [HD현대건설기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2/news-p.v1.20250408.047eac00b4754fa4a0eac38712bee312_P1.jpg)
2007년 인도 시장에 첫 진출한 HD현대건설기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시장 선두인 일본 히타치(20%)에 뒤이어 점유율 약 17%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미니 굴착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인도 법인 내 대형 굴착기 전담조직을 구성한다. 현지 밀착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딜러망 확대 차원에서 신규 대리점을 오픈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략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건설기계 수요가 꾸준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2월 중동 주요 국가와 튀르키예에서 총 557개의 건설장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에콰도르에 사상 처음으로 85톤급 초대형 굴착기를 공급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