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진출 30주년…“UAE 바라카 원전 성공 경험 기초로”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2022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 발전소 1단계 사업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2022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 발전소 1단계 사업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원전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와 신규 원전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행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국가들과 신규 사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해외사업 30주년을 맞는 한전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새로운 원전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성공한 한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4기(총 5600㎿)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 원전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UAE 바라카 원전 성공 사례가 향후 한전의 해외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사막의 모래폭풍, 전력 주파수 차이 등 국내와 현격히 다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와 시스템 최적화 과정의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 말까지 첫 원전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전면 중단했다. 이후 심각한 전력난을 겪자 지난해 11월 베트남은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월 25일 방한한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2017년 중단된 양국 간 국장급 원전 산업 대화체 재개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5일 ‘원전 세일즈’를 위한 베트남을 찾아 르엉 끄엉 국가주석 등을 만났다. 체코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우리와 원전 수출 경쟁이 예상된다.

한전은 해외의 친환경·신사업 분야로도 눈을 돌릴 예정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탈탄소와·분산화·디지털화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HVDC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UAE, 호주 등 3개국을 해외사업 중점 추진국으로 선정하고, 열병합·신재생에너지·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를 결합한 에너지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