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최대 80%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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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채소를 씻을 때는 베이킹소다나 전용 세제가 효과적이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실험에 의하면 물에 담갔다가 다시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잔류 농약을 더 많이 없앴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쌈 채소’로 잔류 농약 제거 실험을 한 결과, 바가지에 물을 받아서 채소를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차례 씻으면 잔류 농약의 80%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받은 물에 채소를 3~5분 담그고, 흐르는 물에 손으로 흔들면서 3회(30초) 정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흐르는 물에만 여러 번 씻는다면 77%의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2022)에 따르면, 5가지 종류의 채소에 농약을 뿌린 뒤 ▷흐르는 물 ▷식초 ▷베이킹소다 ▷초음파 세척기 ▷알칼리성 전해수 ▷세제 ▷데치기 ▷끓이기 ▷담그기 등 9가지 방법으로 씻었다. 농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10종 농약(클로르페나피르, 루페누론 등)을 사용했다.
그 결과 ‘흐르는 물로 여러 번’ 씻었을 때 잔류 농약은 77% 제거됐다. 다른 방법들은 모두 이보다 낮았다. 열을 가하는 데치기와 끓이기는 각각 54%, 59% 제거됐다. 베이킹소다 등의 제거율은 43∼56%였다.
연구진은 “채소를 데치거나 가열해 조리하더라도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며 “특히 상추나 깻잎처럼 껍질이 없는 채소는 과일보다 잔류 농약 검출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지막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 역시 영양분이 몰려 있는 껍질까지 먹으려면 꼼꼼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유통되는 과일 20품목(114건)의 잔류 농약을 조사한 결과, 과일 껍질의 잔류 농약 검출률은 과육의 10배 이상이었다.
농약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암 유발이나 출산, 알레르기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진의 논문(2010)에 따르면, 잔류농약 노출도가 높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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