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부산서 개최

16여년 만에 자체 야간거래 체계 전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지난 9일 열린 한국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윤 기자]
지난 9일 열린 한국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윤 기자]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한국거래소는 9일 부산에서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이로써 국내 자본시장은 기존 유렉스(Eurex, 유럽파생상품거래소) 등 외국거래소와 연계한 야간 시장운영 형태에서 벗어나 16년여 만에 자체 야간거래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됐다.

이번 야간시장 개장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은 물론 파생상품 특화 국제금융중심지인 부산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먼저 자체 거래시스템 구축으로 야간 파생상품의 문턱을 낮춰 외국인 유입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기존 유렉스 등을 통해 야간시장을 이용했을 경우 전용계좌 거래개설, 복수의 중개기관 이용으로 인한 복잡한 절차, 높은 수수료 등으로 투자전략으로서 야간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야간 시장 개장으로 주간에 사용하던 계좌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절차가 간소화됐고 관련 비용도 줄어 장 마감 이후 발생하는 글로벌 이벤트에도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돼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서울에 소재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확장세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전 50분간 운영하는 프리마켓과 폐장 이후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마켓 등을 앞세워 출퇴근길 투자자를 공략, 최근 점유율 15%를 달성했다. 이에 대체수입원 개발 등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야간시장 개장이 코리아밸류업 등의 정책과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자본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면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져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개장식에서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가속하고 대한민국 금융 중심지인 부산이 글로벌 파생상품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견고한 초석이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등 금융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한 전략적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이를 IT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야간 거래 시대에 거래 수요 배분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 IT 기술과 핀테크 산업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야간 파생상품 시장이 실질적인 국내 자본시장과 글로벌 금융도시 부산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상품군의 확충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시카고 파생상품시장 등 많은 글로벌 거래소가 사실상 24시간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스닥 시장도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주 7일 거래체계 구축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야간 시장 개장에도 불구, 19시간만 거래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장 이후에도 배출권 선물, 코스닥 150위클리 옵션 등의 상장으로 파생상품을 다양화하고 조속히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d-yun8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