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데이터, 지난주 미국 개별 종목 순매수 3위

주가 1년새 251.8% 급등

해외 기관 투자자 비롯해 국내 ETF에도 편입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글로벌 IT 대장주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시선이 ‘숨은 수혜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중소형 AI 소프트웨어 기업 이노데이터에 대거 베팅하며 팔란티어를 대신할 차세대 AI 투자처로 낙점한 모양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이노데이터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알파벳,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됐다. 순매수 금액은 2660만2698달러로 한화 약 360억원에 달한다. 지난 한 달간 순매수액은 3901만4057달러로 전체 종목 가운데 18위를 차지했다.

팔란티어나 엔비디아 등 기존 AI 대표 종목들을 제치고 중소형 종목에 이처럼 뭉칫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노데이터는 1988년 설립된 기업으로,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AI 학습 데이터를 수집·정제·가공해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기업이다. 이 기업의 주가는 1년 새 251.8%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집중된 계기는 지난달 8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이다. 이노데이터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8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270만달러로, 지난해 380만달러에서 세 배 넘게 늘었다.

순이익은 78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기본 0.25달러, 희석 기준 0.22달러로 모두 전년 동기(0.03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이노데이터를 눈여겨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5월 2일 기준 이노데이터 주식 200만주를 보유 중이며 기관 투자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뱅가드는 17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36% 늘어난 규모다.

모건스탠리는 이노데이터 보유 비중을 전 분기 대비 470% 넘게 확대하며 129만주를 확보했고 평가금액은 약 4640만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도 79만주를 보유하며 전 분기 대비 177% 지분을 늘렸다. 기관들의 비중 확대는 이노데이터가 단순한 ‘단기 수혜주’를 넘어 중장기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관뿐 아니라 국내 운용사들도 이노데이터를 ETF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4일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에 이노데이터를 새롭게 편입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이 종목의 편입 비중은 2.31%이며, 금액으로는 약 5억4000만원 규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ETF에도 이노데이터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NH아문디 관계자는 “이노데이터 글로벌 데이터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전통적 머신러닝 뿐 아니라 생성형AI 및 피지컬AI에 사용되는 언어,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가공하고 라벨링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서비스에 따라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