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로 언급하며 건국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일을 거론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6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기도 하다”고 밝혀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 광복절 경축사 때는 ‘정부 수립 65주년’, ‘정부 수립 66주년’ 식으로만 표현했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건국됐다는 주장은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계 여부와 연관돼 논란과 비판을 사고 있다.
헌법 전문에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적시하고 있는데, 1948년 8월15일 건국 주장은 이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역사학계에서는 1948년 8월15일 건국일 주장에 대해 임시정부와 현재의 대한민국을 단절시키고, 일제시기 친일의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진영이 의도적으로 광복을 건국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건국일 발언은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 출신인 김영관(92) 전 광복군동지회장이 박 대통령 면전에서 건국일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2일 박 대통령이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른바 건국일과 관련,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출범했다고 이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이라고 꼬집은 뒤,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1919년 4월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국란 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관련, “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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