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농업ㆍ농촌의 근간이자 우리 주식(主食)으로 사랑받아온 쌀 산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쌀 생산액은 8조2000억 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 44조9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하다. 쌀이 전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했던 2000년대 초에 비해 45%나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쌀 생산 비중이 낮아지는 이유는 쌀 소비가 계속 줄기기 때문이다. 작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2.9kg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쌀 소비량은 55.2kg으로 우리나라의 88%에 불과하다. 밥을 챙겨먹기 어려운 1인 가구가 현재 전체가구의 27%에 달하고, 이는 맞벌이 가구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밥쌀 소비는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산업도 시장이 커지지 않고서는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결국 쌀 산업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정부는 이러한 소비 감소와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인,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같은 구조적 변화에 맞춰 쌀 산업도 변화해야 한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정부는 즉석밥, 도시락, 쌀빵, 쌀과자, 쌀면 등 다양한 품목의 쌀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판매망 확충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휴가철 쌀가공식품 특판행사, 공영홈쇼핑 기획전 등 소비 기회를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밥이 맛있는 식당 선정, 쌀 디저트 개발 등 외식부문의 쌀 소비도 독려 중이다.
무엇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5월 KINTEX에서 개최한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는 60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했고, 최근 대만 까르푸에 9개 쌀가공업체가 입점하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 쌀 소비 정책의 성공은 소비자의 관심과 생산자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완성된다.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을 생산하는데 농부의 손길이 여든 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쌀미(米)자를 八(팔)十(십)八(팔), 8.18로 풀이한 것이다. 쌀의 날을 전후로 국민들께서 우리 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됨은 물론, 쌀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를 풀고 반만년 우리의 주식이자 훌륭한 식품인 쌀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여름철 건강을 챙기시길 바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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