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 종교시설 공급과잉영향
재정상의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 10월 경매에 나왔던 경기도 파주시 한 대형 교회. 감정가는 103억원 최저입찰가는 50억5000만원이다.
2013년에 준공됐으며 토지면적 1935㎡의 건물면적 4273㎡의 대형교회다. 한차례 유찰된 이 교회는 오는 6월 고양지원 경매2계에서 다시 입찰에 붙여진다.
경매장에 나오는 교회ㆍ사찰 등의 종교시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경매장에 나온 종교시설은 총 93건으로 2012년 77건, 2011년에 59건에 비해 늘고 있다. 신규물건과 유찰된 물건을 합한 경매진행건수 역시 2013년 391건으로 2012년 309건, 2011년 253건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올 한해(1~4월) 나온 신건 수도 최근 2년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 올해에는 35건의 종교시설이 신규로 경매장에 나왔으며, 지난해에는 22건이 2012년도 18건이 경매로 넘겨졌다. 경매장에 나온 종교시설 중 70%는 교회, 20%는 사찰, 나머지는 기타라는 것이 태인측의 설명이다.
경매매물로 나오는 종교시설이 많아지는 것은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신 팀장은 “최근 몇년간 불어온 불황이 교회도 비켜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와 더불어 개척단계에서 벗어난 종교시설들의 과잉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종교시설이 경매 매물로 나오는 것이 부동산 경기와도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도시에 들어선 종교시설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규 입주가 늦어지면서 신도 확보 역시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교회가 감정평가액 526억원에 경매 장에 나온 바 있다.
이 교회는 2010년 신도시 판교로 이전했지만, 이전 3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 유찰을 거듭하다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은행대출을 통해 교회를 지었지만, 신도들이 예상만큼 확보되지 않아 상환이 늦어지고 심한 경우 경매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활용의 어려움, 허가 제한 등으로 일반 부동산들에 비해 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종교시설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온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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