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남문에서 다스팀이 기념촬영을 했다. 좌로부터 양 대표, 장 총장, 최 단장, 설 작가.
요세미티 남문에서 다스팀이 기념촬영을 했다. 좌로부터 양 대표, 장 총장, 최 단장, 설 작가.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이 2012년 11월2일, 54일째를 맞아 미국을 대표하는 천연림 요세미티에 당도했다. 거기서 다시 차를 달려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해안 페블비치로 향한다. 이제 주행 누계는 1만958km를 넘어서고 있다. 32번째 골프 라운드를 했으며 11번째 캠핑장을 찾았다.

요세미티 폭포는 11월에는 갈수기에 접어든다.
요세미티 폭포는 11월에는 갈수기에 접어든다.

요세미티, 미국이 자랑하는 천연 자연숲여행 기간 중 좋은 날씨 덕을 톡톡히 봤지만 오늘만큼 청명한 햇살이 비치는 날씨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세미티 공원은 지대가 높아 언제 날씨가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11월에 접어들면 눈이 내려 도로 사정이 나쁘면 상황에 따라 출입구를 폐쇄한다. 혹시 눈이 적게 오더라도 스노우 체인 등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입장시키지 않는다. 오늘 남문을 통과하여 방문자 센터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물어 보았다. 다행히 며칠 전 약간의 눈이 왔었으나 차량 통행에는 문제없다고 했다. 반가운 일이었다. 응달진 도로 변에는 며칠 전 내렸던 눈이 아직도 쌓여 있었다. 가을 시즌 막바지에 잘 왔구나 싶은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허탕칠 뻔했기 때문이다.요세미티는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 중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공원이다. 100년 전 미국 의회에서 3백만 에이커(36억 평)을 자연보전 지역으로 지정하였고, 지금까지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때문에 자연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깊은 계곡, 깎아지른 웅장한 바위, 높은 폭포, 거대한 나무, 사시사철 바뀌는 꽃과 풀, 겨울이면 장관인 설경, 수많은 동식물이 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에 따라 형상과 색을 달리하며 여행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감을 선사하는 곳이다. 요세미티가 담고 있는 자연의 비경을 짧은 글로 소개한다는 것은 무리다. 직접 와서 보고 느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호텔 식당 벽에 많은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 중에는 최초로 요세미티를 발견하여 세상에 알린 존 뮤어(John Muir)의 사진도 있다. 뿐만 아니라 100년 전 많은 탐사대가 계곡을 조사하고 발굴하는 광경, 방문자 센터 건설 현장, 도로 개설 현장사진이 벽에 가득 채워져 있어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공원이 워낙 방대해서 한 관망대에서 다른 관망대로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바삐 서둘렀다. 그러나 산길이어서인지 내비게이션이 원활하지 못해 길을 찾느라 소중한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워낙 공원의 규모가 크고 각 관광명소 간의 거리가 멀어 하루 관광은 도저히 무리였다. 적어도 2박 3일 정도는 되어야 ‘수박 겉핥기’ 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6군데를 갈 계획이었으나 시간 관계상 3군데만 방문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저녁 6시 30분이었다.

포피힐스 페어웨이에 들어와 식사하는 사슴들.
포피힐스 페어웨이에 들어와 식사하는 사슴들.

미국 서부 해안 페블비치에 도착하다 11월 3일의 일정은 요세미티에서 남서 방향으로 약 254km를 이동하여 몬테레이 반도 페블비치에 있는 포피힐스GC 코스에서 라운드하고, 인근 모스랜딩KOA 캠핑장에서 숙박한다.가는 길이 일반 국도라 도로변에 있는 농촌 마을과 수많은 목장, 방목하며 키우는 가축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작물은 주로 딸기, 목화, 오렌지, 호두 등이었다. 넓은 땅에 대단위로 기계화된 미국의 농촌의 모습은 이제 눈에 익숙한 모습이다. 다스팀 멤버들은 골프백을 내리고, 배정받은 카트에 골프백을 실어 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원래 1인 210달러지만 마침 1인 54달러의 파격할인 핫 딜 티 타임이 나와 최 단장이 재빨리 예약을 한 것이다. 티오프 시간이 13시 50분이면 18홀을 마치기가 빠듯했기 때문에 최 단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동원하여 마셜에게 부탁해 30분이나 앞당겨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티 샷을 하기 전에 스코어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핸디캡에 따라서 티 박스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블랙 티는 0-5핸디캡, 블루 티는 6-10핸디캡, 화이트 티는 11-20핸디캡, 골드 티는 20이상의 핸디캡이다.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라서 매 홀마다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정확하게 쳐야 함은 물론, 코스 공략에 철저한 전략이 필요한 홀이 많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절경을 만끽하고 온 다스팀 멤버들은 신중한 플레이로 80대 타수를 기록하며 페블 비치에서의 첫 번째 골프를 즐겼다. 오늘의 우승은 양기종 대표(84타)였다.

마지막 캠핑장 캐빈에서의 저녁식사.
마지막 캠핑장 캐빈에서의 저녁식사.

미국 골프장 투어 제32차: 포피힐스(POPPY HILLS)포피힐스골프클럽(파72 6863야드)은 페블비치 안에 있으며 현대 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1986년에 설계하여 개장하였다. 이 골프장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골프협회(NCGA) 본부가 있으며, 미국 내에서 아마추어 골프협회가 골프장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첫 번째 골프장이다. NCGA 회원들에게는 그린피와 골프 상품 구입에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골프장은 도전적인 파 72홀로 만들어졌으며, 델 몬테(Del Monte) 숲사이를 누비며 이어져 있다. 그리고 PGA투어 공식대회인 AT&T페블비치프로암을 포함하여 여러 번의 유명한 대회를 개최하였다.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캘리포니아 톱20 골프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였고, 별표 등급 4.5를 부여한 명문 골프장이다. 예약: 홈페이지(www.poppyhillsgolf.com )와 Golfnow(www.golfnow.com) 참조요금: 210달러, 다스팀 4인 합계 288달러연락처: 3200 Lopez Rd Pebble Beach, CA 93953-2900 / 전화 (831) 622-8239

11번째 방문한 캠핑그라운드: 살리나스 몬테레이(Salinas Monterey) KOA 골프를 마치고 마지막 캠프그라운드로 향했다. 인간이나 기계나 신진대사를 위한 주기적인 물 교환의 필요성이 있다. 오물은 버리고 생활용수는 보충해야 한다. 사람과 똑같이 캠핑카도 버릴 것은 버리고 보충할 것은 보충해야 했기에 부득이 캠핑장을 향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저녁에 캠핑카의 난방기를 켜고 자야 하는데, 히터를 켜는 데 따른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춥지만 우리는 그동안 난방기를 작동하지 않고 취침하였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장기풍 총장이 마지막 며칠을 못 버티고 아주 심한 몸살감기 증세를 보였다. 추운 캠핑카 안에서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별도로 방이 있는 케빈(Cabin) 예약을 원하였으나, 케빈이 없다며 가까운 곳의 다른 캠핑장을 친절히 알려 주었다. 그래서 당초 예약했던 모스랜딩(Moss Landing KOA) 캠핑장에서 살리너스몬테레이 캠핑장(Salinas Monterey KOA)으로 이동하였다. 호텔로 가지 않은 이유는 생활 오수를 버릴 수 있는 마지막 캠핑장이기 때문이었다. 우리와 같이 55여 일 달려온 애마도 여기저기 상처가 많다. 전면은 온통 벌레와 싸운 흔적이 가득하다. 앞 유리창, 본네트 등 자동차에 난 크고 작은 상처와 벌레들과 부딪친 흔적들은 우리 여정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1만1천km 이상의 여정을 같이 하면서 희로애락을 같이했는데 이제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간 우리는 캠핑카를 다용도로 사용해왔다. 이동용 차량으로, 숙소로, 식당 등등으로 참 잘 이용해 왔다. 오토캠핑 문화에 익숙한 미국사람들 보다 더 알차게 캠핑카를 활용해 왔다. 이곳 캠핑장들은 시설과 내용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훌륭하다. 수영, 놀이동산, 승마, 스포츠낚시, 요트, 레프팅 등 다양한 리조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회가 되면 다양한 리조트 시설들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미국의 자연은 정말 부럽다. 얼마나 크고 다양한가? 버려진 애리조나의 사막 일부만이라도 떼어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여행 내내 지울 수 없었다. 자연 하나는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