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땐 주가 하락압력 높다는 반증 잔고 감소폭 큰 공매도 주가유리 아모레퍼시픽·LG화학 등 관심 차익실현 위한 공매도 청산 의혹 호텔신라·매일유업 방향성 유의
시행 2달째를 앞둔 공매도 공시제가 공매도 잔고 규모를 일부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성행하던 공매도는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공시제의 유효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매도 공시제를 활용해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큰손의 공매도를 피할 수 없다면, 공시제도를 이용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투자수익률을 높일수 있는 한 방법이다.
▶공시제 이후…공매도 줄었나?=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공시제 시행일인 6월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시행 약 50여 일 동안 코스피(KOSPI) 시장의 공매도 잔고는 줄어든 반면,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7조6416억원에서 7조2605억원으로 3811억원 줄었으나 코스닥은 2조9842억원에서 3조1531억원으로 1689억원 증가했다. 이는 총 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수량으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0.82%에서 0.75%로 0.07%포인트 감소했으나 코스닥 시장은 0.56%에서 0.61%로 0.05%포인트 늘었다. 공매도 세력이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간 셈이다.
▶공매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공매도는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았고, 개미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공매도 데이터를 투자에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 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매도 공시제를 활용,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공매도 공시제 도입 이전에는 대차잔고와 공매도 체결수량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판단했으나 제도 도입 이후엔 공매도 잔고를 통해 실제 포지션을 판단할 수 있다. 대차잔고가 증가하거나 공매도 체결수량이 많은 기업들은 주가 하락 압력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증시를 보면 공매도 공시제 도입 이후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하면서 대차잔고 비율도 하락했다. 이는 최근 지수가 상승, 공매도 포지션이 감소하면서 대차상환이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한 기업들이 긍정적”이라며 “또한, 대차잔고 감소폭보다 공매도잔고 감소폭이 큰 기업들의 주가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2분기 잠정실적발표에서 구조조정 효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주가는 지난 19일까지 24.3% 올랐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 비율은 12.6%에서 11.7%까지 하락했고, 공매도 잔고도 30.3%에서 27.3%까지 하락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달 공매도잔고와 대차잔고 비율이 하락한 종목들을 꼽으며 아모레퍼시픽, LG화학, S-Oil, 한국항공우주, 엔씨소프트, 효성 등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호텔신라ㆍ매일유업 스토리, 공매도 방향성 있다면 유의해야…=공매도 잔고에 방향성이 있다면 이 역시 유의해야 할 종목들로 볼 수 있다.
공매도 잔고가 줄어들고 있다면 차익실현을 위한 공매도 청산중이란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보이는 종목으로는 호텔신라가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가가 15.61% 급락했는데, 이 기간동안 공매도 잔고는 2821억원에서 2406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모간스탠리,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회사들이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공매도 잔고가 꾸준히 줄어들며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공매도 잔고를 대량보유한 매일유업은 공매도 잔고가 6월 30일 139억원에서 지난 9일 95억원으로 줄어드는 동안 주가 역시 18.81% 빠졌다.
위메이드는 반대로 공매도 잔고수량이 증가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세를 연출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약 한 달 간 주가가 16.38% 하락하는 동안 공매도 잔고 수량은 52만5232주에서 63만29주로 19.95% 증가했다.
주가가 지난 9일까지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던 하나투어 역시 공매도 잔고 수량이 64만6165주에서 95만865주까지 크게 늘었다.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 하락세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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