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신용 33.6조 증가
제2금융권 주담대 증가액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가 올 2분기에 1257조원을 넘어서며 고장 난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2분기에만 33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가파른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연내 가계부채 규모가 13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연초 정부 규제로 둔화되는 듯했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며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4∼6월) 말 현재 12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2분기 중에만 33조6000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38조2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 증가폭을 20조6000억원까지 줄이며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다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계의 빚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1158조5000억원)에 비해 32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분기(20조500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4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9조원 늘었다.
2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1분기(12조6000억원)보다 50.8% 가량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는 예금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이 1분기 5조4000억원에서 2분기 13조원으로 늘어나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 증가액이 같은기간 2조7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불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2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주택금융공사 등 기타 주담대 증가액은 전분기 4조5000억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최근 주담대 증가세는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 등 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원리금 분할상환과 소득심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2월 수도권, 5월 비수도권에서 시행됐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는 주택 거래량의 영향을 받는데 상반기 주택 매매량이 예년 수준을 보였다”면서 “은행권에서 주담대를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제2금융권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계대출을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증가폭이 전분기의 5조6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증가폭이 7조6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금융기관은 연금기금,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7조4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1분기 말에 비해 7000억원 늘어난 6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가 6월 말 종료되기 전 카드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 증감액이 1분기 4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7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 기타 판매회사도 1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할부금융사는 5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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