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필리핀에서 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영상 촬영 중 독성이 강한 ‘데빌 크랩’(Devil Crab)을 섭취한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팔라완의 해안 마을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살던 엠마 아밋(51)은 지난 4일 자신의 집 근처 맹그로브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조개류를 채취한 뒤 이를 요리해 먹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에는 아밋이 코코넛 밀크로 조리한 바다달팽이 등 각종 해산물을 맛보는 장면이 담겼다. 아밋은 이 과정에서 일명 ‘악마 게’를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그는 강한 독성이 몸에 퍼져 이상 증세를 보이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중 경련을 일으킨 아밋은 입술이 검푸르게 변하며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이틀 만인 지난 6일 숨졌다.
사건 조사에 나선 마을 촌장 래디 게망은 아밋의 자택 쓰레기 더미에서 데빌 크랩의 선명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데빌 크랩은 인도·태평양 산호초 일대에 서식하는 갑각류로, 삭시톡신과 테트로도톡신 등 치명적인 신경독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독소는 복어 독과 동일한 성분으로, 섭취 시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섭취를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게망 촌장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그가 바닷가에 살면서 데빌 크랩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을텐데, 왜 먹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위험한 악마 게를 절대 먹지 말라. 이 이미 마을에서 벌써 두 명이 악마 게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며 “목숨을 걸고 도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당시 함께 촬영에 참여했던 지인들에게도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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