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삼성그룹 이건희 회장(72)의 급성 심근경색 소생에 국내는 물론 외신까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행히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이송 등 빠른 초동대처가 이루어졌고, 이후 시술과 치료를 통해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 유철웅 교수에게 급성심근경색은 어떤 질환인지 알아본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함으로서 심장 근육의 조직과 세포가 괴사되고, 종국에는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병이다.
보통 심장이 쥐어짜거나 묵직해지는 듯한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속이 쓰리거나, 혹은 턱이나 치아가 아픈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건희 회장도 10일 역시 저녁 식사 후 식은땀을 흘리고 속이 안 좋다는 증상을 처음 호소해 소화제를 복용했고, 이후 쓰러졌다고 한다.
이처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 실시와 신속한 119 신고 혹은 병원 이송이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은 대략 3시간가량이다. 그나마도 심장이 완전히 정지한 심정지 환자는 4~6분 이내에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 뇌손상없이 온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비서진과 순천향대학병원의 빠른 대처가 이건희 회장의 생명을 구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심장마비환자의 초동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주는 것이다.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가 심전도 등을 통해 급성 심근경색임이 확인 됐을 때, 즉시 스텐트를 이용한 혈관확장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이 흉통을 비롯한 심장질환자는 최우선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질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고대병원 역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60분 내에 시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대기하고 있다.
혈관 확장술이 완료된 이후에 의료진에 판단에 따라 이건희 회장처럼 체외막형산하요법(에크모 ECMO)를 실시하기도 한다. 에크모는 폐와 심장이 일시적으로 지쳐 심부전이나 폐부전이 발생해 손상받은 장기의 기능을 대신해줌으로서 장기가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심장기능의 회복과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장이 온 몸에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심장마비 시간이 길어지면 뇌를 비롯한 온몸의 장기가 저산소증 때문에 손상을 받는다. 때문에 이 때 일부러 온 몸의 체온을 낮춰 체내 대사를 떨어뜨려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1일 이내 사망률은 연령에 따라 15~40%까지 매우 높으며, 이 중 1/3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심실세동이라는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사망한다. 치료가 잘 이루어질 지라도 현재 국내 1년 사망률은 13%를 웃돌고, 이후 연간 약 3%의 환자들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므로, 추후 관리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과 유산소 운동, 식생활 개선 등은 필수이다. 더불어 위험인자(고령,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가 있는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흉통 발생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상당수에서 교감신경의 급격한 자극(심한운동, 기온저하, 싸움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무리한 운동이나 과식, 추운 날 갑작스런 외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현재 복용하고 있는 항혈소판제, 혈관 확장제, 지질저하제 등의 복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유철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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