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달러강세,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과 지수 등락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코스피(KOSPI) 지수는 원/달러 환율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향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지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또한 하반기 주식시장을 이끌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한 풀 꺾이고 최근 며칠 간 순매도가 이어지자, 코스피가 올해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자조섞인 전망도 나온다.
▶달러강세 이어질까=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례 콘퍼런스인 잭슨홀 미팅에서 Fed 위원들의 매파적 시각이 노출되자 시장과 현지 언론 등은 다시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기 시작했다.
달러대비 유로, 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선물지수인 S&P US달러 선물지수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관망세를 반영하며 지난 18일 124.91에서 26일 126.61로 1.36% 올랐다.
같은기간 달러인덱스 역시 94.13에서 95.54로 1.50% 상승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하면서 26일 하루 동안 지수는 0.84%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시티그룹이 달러화 강세-신흥통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헤지펀드들의 달러 순매수를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중 하락세로 원화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약세로 돌아서려 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20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뒤, 26일 1113.70원으로 1.97% 오르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옐런 Fed 의장은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며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Fed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달러가치가 하향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달러가치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향후 강세를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국인 수급, 지수에 대한 비관론=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수급과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와 수급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봤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음의 상관성을 보여 반대로 움직인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일단락될 가능성과 원화 강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의 매파적 시각이 나타난다면 외국인 수급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지표 개선 상황, 나쁘지 않은 유가 상황, 미국 증시 강세 상황 등을 볼 때 9월은 아니지만 머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적 시각이 강할 것으로 본다”며 “이럴 경우 외인 매수 및 원화 강세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될 경우 달러 반등, 신흥국 자금유출의 등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에 민감하다.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급등(약세)이 나타날 경우라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반기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4일 415억원, 25일 3188억원, 26일 129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간 누적순매도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폭락했던 지난 2월 11일 주간(4655억원) 이후 가장 많은 4557억원이었다. 지수도 소폭 하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환율ㆍ지수에 대한 낙관론=현 상황과는 달리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연구원은 그럼에도 “달러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유효, 글로벌 저금리 기조, 신흥국 재정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위험 선호국면의 연장선에서 신흥국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환ㆍ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연내 금리인상을 하기엔 쉽지 않고 달러화의 강세를 조절하는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강력한 독주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환 연구원 등은 달러화 지수가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원화의 강세 방향”을 예상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1150원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낸 바 있고,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대략 1150원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급격한 원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는한 외국인의 차익매물 출회를 미리 예단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고 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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