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목재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따져보진 않는다.

그런데 종이 제조를 위한 벌채엔 펄쩍 뛴다.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야 하므로 환경파괴라는 것이다.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상당 부분의 목재는 아직 천연림에서 얻어진다. 특히, 북미지역에선 그렇다고 한다. 각종 산업용 목재의 원천은 시베리아, 말레이시아 등의 인공림이나 천연림인 경우다.

반면 제지산업용으로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라디에타파인이나 아카시아 수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국내산 간벌목, 가지치기 같은 부산물도 원료로 사용된다.

제지산업용 목재는 큰 나무일 필요가 없다. 7년이면 족하다. 펄프를 만들기 위한 목재칩이 필요하기 때문. 심지어 섬유소를 가진 지푸라기나 갈대도 펄프화가 가능하지만 생산성 문제로 인해 산업화되진 못했다.

게다가 펄프용 목재는 모두 조림지에서 나온다. 일종의 밭인데, 여기서 묘목을 심고 가꿔 연차별로 수확한다. 순차적으로 벤 자리에 묘목을 심는 식이다. 식목, 육림, 수확이 순환되는 거대한 농장인 셈이다. 이 나무로 만든 제품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아야 유통이 가능하다.

물론 제지산업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 또한 펄프 표백과정에서 물을 다량 사용한다. 양자는 거의(80% 이상) 회수돼 재활용되거나 정화돼 배출된다.

인지부조화에서 오는 불편을 해소할 방법은 이외로 쉽다. 같은 현상임에도 임의로 분리해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이중잣대다.

1년 중 하루라도 종이를 쓰지 말자는 날(4월 4일)이 한 환경단체가 정해 2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2024년 제지연합회의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종이제품은 원시림에서 베어낸 나무로 생산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86.5%였다.

식목주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나무를 심는 것 못지 않게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거듭된 산불로 인해 뼈저리게 인식하게 됐다. 식목에만 중점을 둘 게 아니라 간벌, 임도확보 같은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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