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구속력 갖춘 전략적 제휴 국내외 네트워크 역량강화 기대
외국계 증권사의 ‘놀이터’가 돼버린 기업인수ㆍ합병(M&A) 자문시장에 NH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던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1일 M&A전문 투자은행(IB)인 에버코어(Evercor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등 국경간 M&A 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휴는 법적 구속력이 있어, 에버코어와 공동자문시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분배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IB부문 성장은 양호한 편이다. IB(인수주선, M&A자문, 기타) 수수료는 4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4.2% 늘어났다.
유상증자 및 회사채인수 시장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으며, 해외/대체투자 등 농협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H은행 PE(프라이빗에쿼티)팀과 NH투자증권 PE가 합쳐지며 그룹내 딜이 NH투자증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분기 100억원 수준이던 IB관련 수익이 15년 하반기부터 분기 20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상증자나 회사채, PE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M&A 재무 자문은 외국계 증권사에 밀리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재무 자문사 1위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차지했다.
CS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처리하면서, 상반기에만 총 5건, 53억달러 규모 거래를 자문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2건ㆍ43억달러), 언스트앤영(7건ㆍ30억달러), 모건스탠리(4건ㆍ27억달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15건ㆍ26억달러), 삼성증권(2건ㆍ18억달러) 순이었다.
NH투자증권은 에버코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판삼아 국내외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는 국내 IT(정보기술)ㆍ헬스케어ㆍ바이오 등의 기업을 인수하려는 해외 기업이나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M&A 관련 자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도 “한국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만큼 발달하지 않아 국내 대기업 그룹 고객도 해외 M&A를 할 때 글로벌 IB를 선택하는 때가 많다”며 “이번 제휴로 해외 네트워크와 역량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IB로 성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는 전 세계 M&A 자문시장에서 라자드, 로스차일드에 이은 3위 기업이다. 1995년 미국서 설립된 에버코어는 지금까지 2조 달러(2200조원) 이상의 M&A거래를 자문해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9개국에서 1400명이 넘는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홍콩과 싱가포르에 단독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한국에선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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