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코스피가 2030선에서 머무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포트폴리오 변경에 한창이다.
철강ㆍ금속주 등을 주로 사들였던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실적 호전주로 옮겨타고 있다. 반면 전기ㆍ전자업종에 집중했던 기관은 은행ㆍ보험주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달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대거 바구니에 담고 있다.
NAVER(4245억원), 한국항공우주(1404억원), 삼성SDI(1289억원), 한화테크원(106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순매수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3188억원)와 아모레퍼시픽(1951억원)을 빼면 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교체됐다.
지난 8월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NAVER는 모바일 쇼핑ㆍ광고 등에 집중한 노력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중이다.
특히 NAVER는 72.7%의 지분을 가진 라인의 해외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 7월 15일 라인 상장 후 네이버는 10% 이상 올랐다. 라인의 기업가치는 상장이 이뤄진 일본과 미국증시에서 10조 2500억원 가량으로 인정받는다.
외국인들의 자금흐름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8월 한달에만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 4245억 2700만원원어치를 사들였고 이 결과 올해 3월 55%였던 지분율이 60%대로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은 7월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를 덜어내고 그 빈자리에 한국항공우주와 한화테크윈 등 방산 관련주들을 꾸준히 담았다.
이처럼 외국인의 입맛이 바뀐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급등에 의한 차익실현 욕구 탓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차익실현하는 대신 탄탄한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전기ㆍ전자업종을 주로 사들이던 기관의 관심은 은행ㆍ보험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삼성화재(1315억원), 현대증권(1210억원), KB금융(119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 KB금융 주가는 최근 나흘 새 5.89% 오르며 연일 1년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을 교환한다고 발표한 지난달 2일 이후 12.53% 올랐다. 시장은 KB금융이 앞으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반면 7월 한달 뜨거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에 소외 받은 종목도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업계 예상치)를 밑돈 고려아연의 경우 외국인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20% 가까이 밑돌았다”며 “현재 주가에 긍정적 이슈가 대부분 선반영돼 하반기 실적이 호전되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효성의 경우 증권사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예상했지만 기관은 순매수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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