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인 브루나이 방문을 취소했다고 필리핀 대통령실이 3일 밝혔다.
전날 필리핀에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다바오시 야시장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폭탄이 터져 1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쳤다.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 현장을 찾아 안보 당국 등 내각 인사들과 함께 상황을 보고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5일 이틀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베가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어 6일 라오스, 8일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이는 지난 6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외교 일정은 긴급 취소됐다.
테러가 발생한 날 밤 다바오에서 체류 중이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국가적 “무법 상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투입하는 등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이번 폭탄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는 아부 사야프의 소행이라고 필리핀 당국은 보고 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22년간 시장을 지낸 곳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치안이 잘 돼 있는 곳으로 꼽혀왔다.
이번 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다바오시에서 대통령이 자주 머무르는 호텔 인근 야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대통령을 겨냥한 이슬람 무장세력 또는 마약조직의 보복성 소행이 의심됐다.
두테르테 대통령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대통령실에서 아부 사야프의 보복성 테러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아들인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은 “이틀 전에 공격 위협이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아부 사야프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단체다. 1990년대 결성한 이들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대원은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70대 한국인을 납치, 살해해 더 악명 높다. 올들어서 캐나다인 2명 참수, 지난 8월 말 10대 필리핀인 인질 참수 등 무자비한 납치와 살해를 일삼고 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아부 사야프 섬멸을 지시했다. 이들의 근거지로 다바오에서 900㎞ 떨어진 술루섬은 2500명의 병력을 보내 30여명을 사살하는 등 토벌 작전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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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마약 용의자 최소 239명이 사망하자 지난달 미국 뉴욕에선 두테르테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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