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경제평론 예고한 이창용 전 총재

자신 이름 건 구조개혁 프로젝트 참여

첫 의제로 ‘입시·고령화·보험’ 다뤄

정책 제언·구조개혁 담론 생산 이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 이후 첫 행보로 자신의 이름을 건 구조개혁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퇴임 직후 “앞으로도 경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밝힌 만큼, 저출산·고령화와 노동시장·연금 개혁 등 한국 사회 구조개혁 의제를 중심으로 공론장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인구와인재연구원장과 함께 ‘김현철·이창용의 대한민국 구조개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취업 제한 기간(3년)에 들어간 이 전 총재는 경제 평론과 자문 활동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첫 행보로는 대학 연구 프로젝트 참여를 택한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2년간 총 6개의 구조개혁 의제를 선정해 연구·정책 제언·사회 환류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1차년도 구조개혁 주제로는 ‘입시제도 개혁’과 ‘고령화와 보험·금융산업’ 등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통상 전임 한은 총재들이 퇴임 후 대외 메시지를 제한한 것과도 다른 행보다.

인구와인재연구원 측은 “저출산·고령화, AI 시대 노동시장 전환, 사회보험·연금 재설계, 보건의료, 교육개혁 등 한국 사회의 복합적 구조 과제를 거시경제적 시야와 미시실증적 근거를 결합해 분석할 계획”이라며 “컨퍼런스·미디어·국회 브리핑 등을 통해 사회에 환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와 인구와인재연구원 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한은 경제연구원과 인구와인재연구원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산업적 대응’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총재는 축사를 통해 “초고령사회라는 도전을 사회적 부담이 아닌 산업적 기회로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 교수는 초고령사회 대응과 돌봄 체계 전환 필요성 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시장에선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이 전 총재가 퇴임 이후에도 구조개혁 어젠다를 중심으로 정책 담론 생산과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퇴임 당일 기자들과 만나 “한은을 나가면 늘 그래왔듯 경제 평론이나 조언·자문 등을 하려고 한다”며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는 내용에 따라 차차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