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외화증권투자 60조 돌파
해외부동산 투자도 급증 추세
리스크관리 실패땐 큰손실 우려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확대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도입을 앞두고 국내 수익에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이 외화증권, 부동산 등 해외투자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리스크를 경감시키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본확충 만을 좇아 안정성 대신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다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의 해외 채권 및 주식이 포함된 외화증권 투자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136억3000만달러 급증하며 주요 기관투자자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외화증권은 60조4257억원으로 전년 동기(38조 9666억원) 대비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될수록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채권 투자보다 운용자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6월말 4.6%, 2015년 6월말 4.4%, 올 6월말 4.0%까지 하락했다.
지난 5월에는 3.93%를 기록하면 4%대 이하로 추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은 이차마진 축소로 이어지며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게 된다.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7990억원 대비 5020억원(17.9%)이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또 다른 자산운용전략은 해외부동산 투자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5~8% 정도의 수익과 함께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RA자산운용 등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독일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 펀드에 1000억원씩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5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를 통해 미국 시카고 BMO 해리스 은행 본사와 프랑스 파리 소웨스트 오피스타워 등을 사들이기도 했다.
또 한화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사옥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구글 사옥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에는 KDB생명 등 4곳이 미국 마이애미 쿠르부아지에 빌딩에 약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6월에는 NH농협생명 등 6곳이 미국 워싱턴DC 애틀랜틱 빌딩에 약 24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급증에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보험연구원의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저금리에 의한 금리역마진 확대와 부채 시가평가제도에 의한 자본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와 ‘요구자본 경감’이라는 상충되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급증한 해외 투자로 인한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지급여력제도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해 적정한 요구자본을 산출함으로써 보험사의 자율적 환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야마토생명의 경우 수익률 추구 목적으로 해외투자비중을 급격히 늘렸으나 위험관리가 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지난 2008년 파산한 바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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