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일 장중 2070선을 터치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장이 열리지 않는 연휴기간 중 예상치 못한 대내외 악재라도 터지면 연휴가 끝난 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경계감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진 이어질 수 있다며 추석 연휴 전 적절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끝낸 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9월 FOMC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는 코스피의 향방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전날 종가 2066.53)까지 치솟은 데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의 영향이 컸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은 신중하고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시점뿐만 아니라 내년과 장기적인 금리 수준의 전망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증시에 변동성을 더할 변수로 지목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중 미국 CPI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회피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에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져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전후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글로벌 재정 정책 활성화,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보다는 한층 높아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1950∼210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를 앞두고 매도보다는 매수 또는 보유하는 전략이 나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추석 연휴 전후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 소재ㆍ산업재, 은행 등 경기 민감주가 꼽혔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현대산업, 현대건설, KB금융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와 KB금융을 추천주로 꼽았다.
김대준 연구원은 “IT를 포함해 건설,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연말로 갈수록 배당수익률 확보를 위한 고배당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삼성전자, 대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제시했다.
유승민 팀장은 “은행은 일부 한계산업의 구조조정 우려에도 펀더멘털(기초여건)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ana@herladocpr.com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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