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중재안 순천대 “수용 불가”…목포권 ‘부글’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전제로 추진한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재를 맡은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민형배 통합시장 인수위원회)가 13일 목포에는 대학본부와 의대, 순천에는 대학병원을 설립하되 추후 서부권에도 대학병원을 세우는 안의 중재안이 순천대 측의 거부로 결렬됐다.
순천대는 입장문을 내고 “통합 대학본부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을 우선 배치하는 편향된 현재의 제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순대 측은 대학본부가 없는 캠퍼스 대학의 경우 예전의 위상을 잃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국립대 통합 사례를 참고할 때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의 ‘국립 의대 설립 중재안’이 순천대의 거부로 사실상 좌초되자 목포권 지역 사회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목포시와 시의회는 14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부권은 치료 가능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의료 취약지역인 만큼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국가 공공의료 정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원이(목포) 국회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에서 맞은 최고의 기회였다. 순천대의 욕심 때문에 왜 우리 목포시민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 순천대는 의대 유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양측 통합 논의가 파투 날 상황에 처하고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양 대학의 자율 협의 결과 존중’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하자, 순천대 측은 14일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고 당사자 간의 직접 협의를 목포대 측에 공식 제안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의과대학 소재지와 대학 본부 등 권한의 배분은 정치적 시한과 압박이 아니라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재정의 타당성, 지속 가능성 및 의학교육 인증 적합성 등 객관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확정되어야 한다”면서 “제3자의 중재가 아니라 당사자인 두 대학의 합의만이 결론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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