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목표…연내 인수작업 완료
비만·당뇨 치료제…중장기 성장동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7000억원(14억6000만스위스프랑)을 전격 투입해 글로벌 선도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인수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 및 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펩타이드(Peptide) 의약품 분야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대형 승부수다. ▶관련기사 14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인수금액은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이는 국내 바이오 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 및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올해 12월 말까지 모든 행정 절차와 인수 과정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효과적으로 다각화하고, 차세대 바이오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 시장의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을 일시에 확보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000건 이상의 임상 및 상업화 단계 펩타이드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걸쳐 총 6개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선도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아웃소싱 수요가 급증하는 펩타이드 CDM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고도의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돼 전체 개발사의 60% 이상이 전문 위탁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인 수요 증대에 힘입어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 규모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기존 글로벌 수주 계약을 그대로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실리를 챙겼다. 회사는 그동안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검증된 대규모 상업 생산시설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피인수 기업의 원천 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량생산 체제가 확립되면 글로벌 빅파마들을 겨냥한 교차 수주 영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M&A를 기점으로 최근 고성장 중인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생산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당사가 지속해서 추진해 온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양사의 독보적인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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