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최근 잇달아 초저금리에 따른 자산 거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또한 물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존재해 왔지만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신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것 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올해 10월 추가 인하’에서 ‘연내 동결’로 조정했다.
대신증권 또한 올 3분기 말∼4분기 초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연내 금리 동결로 수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10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금리 동결’로 전망치를 변경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연장에 관한 논의를 하지도 않은 채 현행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와 0.25%로 묶기로 했다.
오는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모두 연내 단행될 것이 확실시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에선 올해 안으로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진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각국 금융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각국 통화당국은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금리 인상 여건은 충분히 무르익었다”며 “경제지표 추이를 고려해 연준이 오는 20~21일(현지시간)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 시그널을 주고 12월에 한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융시장은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 일부 투자자산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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