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 추석 안방은 3강 구도다. 대대로 명절마다 MC 자리를 꿰찼던 ‘강자’들이 다시 한 번 시청자와 만난다.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온 입담꾼은 최다MC로 등극했고, 그 틈새를 배우들이 공략한다.

김성주와 전현무는 명절 강자들이다. 올해에도 두 사람은 각각의 개성을 살릴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먼저 김성주는 MBC에서만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의학 정보 프로그램 ‘닥터고’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아이돌 요리왕’, 가격 측정 토크쇼 ‘머니룸’이다. 김성주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토크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된다.

김성주와 호흡을 맞춘 한 예능 PD는 “아나운서 출신 답게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는 데다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 입담이 토크형 프로그램 MC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소속사 티핑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예능프로그램 뿐 아니라 스포츠와 교양, 시사까지 아우를 수 있는 탄탄한 진행 실력을 갖고 있는 점이 김성주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요리 예능에서도 스포츠 중계 못지 않은 진행을 선보였기에 ‘아이돌 요리왕’ 역시 김성주의 장점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현무는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고정 프로그램만 10개에 달하는 다작MC로 올 한 해 컨디션 이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하차했지만, 여전히 전현무는 필요 존재다.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와 과학, 마술을 소재로 한 KBS 2TV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을 진행한다. 전현무의 강점은 “진행능력과 예능감을 두루 갖췄다”는 데에 있다. 아나운서 출신다운 안정된 진행능력에 예능적인 재치를 보여줘 이미 “안정된 진행능력이 검증”(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된 MC로 평가받는다.

이번 추석의 강자는 이수근이다. 이수근은 총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지상파 3사에 두로 출연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KBS2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SBS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와 ‘내일도 시구왕’까지 출연한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한창 김성주 전현무 정형돈 등의 MC들이 명절 파일럿의 단골MC로 꼽혀왔는데 이들의 공석을 잘 찾아들어갔다”며 “개그맨 출신답게 순발력과 재치가 좋고, 다른 출연자들과도 잘 어우러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능인들과의 대결은 배우들이 맡았다. 이번 추석엔 유난히 배우들의 예능 진출이 많다.

먼저 조재현은 SBS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관찰예능에 출연한 이후 이번엔 예능 MC에 도전했다. 같은 방송사의 SBS ‘드라마게임-씬스틸러’로, 신동엽과 호흡을 맞춘다.

프로그램이 조재현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드라마게임-씬스틸러’는 연기와 버라이어티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조재현은 출연하는 배우들의 스승이자 MC 역할을 두루 수행한다.

배우들이 주인공이 된 또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 역시 예능인이 아닌 배우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종혁 역시 MBC TV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우설리) 진행을 맡아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출연자로 예능에 출격하는 배우도 있다. 한류스타 이영애가 예능 프로그램에 강림했다. SBS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를 통해서다. 프로그램은 이영애의 집을 방문해 녹화를 마쳤고, 이영애는 자신이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녹화에 참여했다. 단독 게스트로의 출연이었으나, 이 프로그램은 이미 이영애의 출연만으로 사전 인지도가 높아졌다.

의외의 도전은 남궁민이다. 남궁민은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때에, 무려 11년 만에 예능 MC로 돌아왔다. 심지어 자신의 전공과도 무관한 프로그램이다. 남궁민은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조를 이뤄 노래 대결을 펼치는 KBS2 ’노래싸움-승부‘의 진행을 맡았다. 제작진은 “남궁민의 독특한(?) 진행실력은 신의 한 수였다. 많은 출연진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밤 새는 줄 모를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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