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작년 동기 比 15.1% 증가
비이자이익 47.4%, 수수료 이익 71.2%↑
그룹 ROE 11.79%, 고정이하여신 0.65%
1.2조 유상증자로 계열사 자본 확충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고금리·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늘며 전 사업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NH농협금융지주가 공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이 1조7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1504억원)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9104억원으로 1분기(8687억원)보다 417억원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201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092억원)으로 14.0% 성장했고, 세전이익은 3조138억원으로 5654억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비이자이익의 증가 폭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6303억원) 급증했다. 자본시장 활성화 국면에서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수익과 자산운용 관리자산(AUM)이 동시에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1조6814억원으로 71.2% 뛴 영향이 컸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에도 유가증권·외환 부문 이익은 9573억원으로 0.6% 늘며 전년 수준을 지켰다.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8.4%(3445억원) 증가했다. 핵심예금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이 늘고 조달비용 관리가 이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로 돌아선 결과다. 은행·카드 합산 NIM은 지난해 12월 1.67%에서 지난 6월 1.74%로 0.07%포인트 올랐다. 기업여신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8조4000억원 늘고, 지난해 말보다 3조7000억원 순증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9%,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를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이다. 농협금융 측은 6월 말 유상증자로 자본 희석 효과가 있었음에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월 말 기준 0.65%로 3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6월 말(0.60%)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31%로 전년 동기(182.54%)보다 낮아졌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088억원으로 776억원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2조9629억원으로 4832억원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은 66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 늘었다. 신탁과 AUM을 합산한 총자산은 884조8000억원 규모다. 대출채권 잔액은 381조2000억원으로 1.4%, 예수금은 375조9000억원으로 6.3% 각각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0억원)보다 107.5% 늘며 그룹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NH-Amundi자산운용도 69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42.7% 성장했다. NH저축은행은 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그룹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879억원) 대비 250억원(2.1%) 줄었다. NH농협생명(351억원)과 NH농협손해보험(717억원)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1196억원, 158억원 감소했다. NH농협캐피탈은 354억원으로 87억원 줄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3조9755억원으로 3207억원, 수수료이익이 4404억원으로 615억원 각각 늘었지만 유가증권운용이익이 2282억원으로 1885억원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2972억원으로 1090억원 늘며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NIM은 1.74%, 연체율은 0.5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다.
농협금융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재원으로 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NH농협캐피탈에 1000억원 등 핵심 계열사에 총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6월 말에 증자가 이뤄진 만큼 하반기부터 증자 효과가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이 밖에 농협금융은 상반기 농업지원사업비로 3465억원, 사회공헌 명목으로 129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연내에는 주요 계열사가 1000억원을 공동 출연해 ‘NH미소금융재단(가칭)’을 설립하고 농업인·귀농 청년 대상 맞춤형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문을 연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에 이어 3분기 중에는 전북 지역에 ‘NH금융허브(가칭)’를 출범해 농생명·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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