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9조 순익 올리며 선두 수성
코스피 불장에 증권사 수수료 이익 급증
가계부채규제에 기업대출 이자이익 견인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가 한 때 9000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 불장에 더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로 기업대출이 성장하면서 비이자이익과 이자이익이 고루 늘었다.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9548) 대비 9.7%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익이 13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9.6% 증가한 6조9200억원을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다.
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3조8846억원으로, 4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사상 최대인 3조442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나금융(2조4029억)원, 농협금융(1조7791억원), 우리금융(1조6090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에는 역성장했지만 2분기 들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비이자이익이 크게 기여했다. 5대 지주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0조9032억원으로 전년(8조5438억원) 대비 2조3594억원 늘었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상품 판매 관련 수수료 수익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5% 늘어난 9652억원, KB증권은 135% 늘어난 7963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23.1% 증가한 5777억원, 하나증권은 155.7% 늘어난 273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26조5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58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대비 증가폭은 작았지만 1조원 이상 늘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도 생산적 금융으로 대표되는 기업대출이 큰폭 성장하며 이자이익 증가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름을 부으며 시장금리 역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각 금융지주의 마진 상승 폭을 키웠다.
금융권은 이번 상반기를 시작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는 44%, 신한금융은 35%에 육박했다. 하나금융은 19%, 비교적 최근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우리금융은 22%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 한해 동안 당기순이익은 20조4700억원인데,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은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코스피가 7000대에서 횡보하는 등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을 포함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긴축을 시사하고 있는 점은 이자이익을 주된 수익 모델로 삼는 금융지주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데, 특히 중소기업 대상 대출에서 당분간 수익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보수적 리스크 관리 방침에 따라 손실 흡수 능력도 두텁게 유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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