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3대 특검 특수본 운영 종료

특검 수사 경찰이 인계한 첫 사례

전담팀으로 재편해 남은 수사 진행

김건희 여사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김건희 여사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남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28일 활동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일 출범한 지 239일 만이다. 특검이 매듭짓지 못한 사건 192건을 인수한 특수본은 ▷송치 16건 ▷타기관 이첩 54건 ▷불송치·불입건 51건 등 121건에 대해서 수사 종결했다.

이날부로 100여명 인원으로 운영되던 특수본은 2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 체제로 전환된다. 전담팀은 재판 경과를 지켜봐야 하거나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일부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특검의 사건을 경찰이 인계받은 첫 사례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3대 특검법은 특검의 미제 사건들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넘기도록 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실과 부속실 직원들이 사용하던 PC를 초기화한 사건 등은 특수본이 인지한 건”이라며 “특검 단계에서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의혹들을 다수 밝혀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특검이 넘겨준 사건들에 더해 윤 전 대통령 관저 PC를 초기화했다는 의혹 등을 추가로 인지해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강의구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은희 당시 서울 서초갑 국민의힘 후보가 당원 연락처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제공하고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도 특수본이 인지한 사건이다. 특수본은 조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했다.

전담팀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무마했다는 의혹과 통일교 브로커 역할을 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경기 의왕시 무민밸리 조성 사업이 성사되도록 관여했다는 의혹 등 16가지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수사는 1년 넘게 수사 기관들을 오가며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3대 특검이 하던 사건 23건을 다시 종합특검에 인계하고 군 관계자가 연루된 의혹 15건은 군 당국에 넘겼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넘어간 사건도 일부 있다. 3대 특검 종료 후 발족한 종합특검은 전 정부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별도로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다만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못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는 재판 일정으로, 김씨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조사를 모두 거부했다”고 했다.


ar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