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좋은 대화”라며 합의 압박

네타냐후의 ‘이란 핵정보 전달 계획’ 보도에는

“그냥 나한테 말하지 왜 전 세계에 떠드나” 불쾌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8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JD 밴스 부통령(중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8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JD 밴스 부통령(중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 24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물밑 대화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란과 대화가 잘 되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안 되면 교량과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대거 폭파하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나와서 핵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그게 우리 논의의 전부다”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들은 그걸 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좋은 대화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아주 강력한 위치에 있다”면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안 하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교량들은 말 그대로 1시간도 안 돼 없어질 것이다. 교량 대부분, 주요 교량이 2시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이고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하는 걸 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건설이 제일 힘든 게 발전소이고 건설에 제일 오래 걸리는 게 교량”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전에도 수차례 해왔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수 담수화시설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담수화 시설 공격에 대해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라며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란과 종전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소 벌어진 이스라엘과의 사이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균열이 감지됐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위협한 이란 곡괭이산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의 별명)가 나한테 그런 얘길 할 필요 없다. 비비는 내가 계속 관여하기를 원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왜 그냥 나한테 얘기를 하지 않고 왜 전 세계에 대고 떠들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곡괭이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안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핵시설을 제거했다. 합의가 안 되면 곡괭이산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괭이산은 이란이 핵 시설을 이전한 장소로 의심받는 곳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을 원치 않다 보니, 곡괭이산에 있는 핵 시설에 대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 필요성을 강조하고 종전을 만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을 언론에 먼저 내비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여론전을 앞세워 종전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고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내가 미국 대통령이 아니면 오늘날의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에도 취재진에 언급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법 301조에 기반해 강제노동 상품 수입 금지 조치를 기준으로 세계 60개국에 매긴 관세에 대해서는 “연방대법원이 근소한 차이로 패소 판결하면서 한 시간도 안 돼 더 힘든 길로 가야 하는 게 아쉽다”면서 “지금 나는 똑같이 할 다른 수단을 갖고 있고 좀 더 번거롭기는 하지만 관세는 미국에 부를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강제노동 관세에서 한국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더불어 12.5%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어 16개 경제주체에 대한 ‘과잉생산 관세’도 조사 중이다. 여기에 한국도 조사 대상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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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