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만의 요인 아냐…구조적 특성”

“반도체·AI 수요 견조할 것…균형점 찾는 과정”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8일(현지시간) 한국 증시가 6000대로 급락한 것과 관련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제조 기술 자체 확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김 실장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내 증시 하락과 관련 “창신메모리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메모리에서 한국 양강(삼성전자·SK하이닉스)과의 격차, 경쟁력의 격차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안전하겠느냐하는 것과 노광장비 (이슈)가 새롭게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시장이 세계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을 두고 내부 토론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인공지능(AI) 혁명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소위 빅테크라고 하는 회사들의 깜짝 놀랄만한 대규모 투자가 과연 실제 레버리지로, 사업모델로 지속가능할까에 대해 조금씩 갸웃갸웃하는 게 있지 않느냐”며 “반도체 수요는 상대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수요가 나중에도 다 지켜질까라는 데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AI 모델에서 빅테크의 투자 문제와 같이 중국 입장에서는 창신메모리나 양쯔메모리(YMTC)가 자기들의 총화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그쪽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기업을 반드시 키워내려고 할 것이고, 또 중국이 기술이나 이런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약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이번 조정을 보면서 더더욱 우리 메모리 두 개 회사를 포함해 (추가) 공장을 짓거나 적기에 투자를 하거나 연구·개발(R&D) 등을 정신 차리고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실장은 최근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원인으로 구조적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먼저 “우리나라 변동성이 큰 것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고, 개인투자자들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투자하고, 관련된 파생상품이 많고, 두 개 회사(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여러 특성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2, 3개월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반도체와 AI주 전체 상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 수요나 AI의 쓰임새 등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고 어떤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만으로는 현재 시장 변동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5월 말부터 레버리지 ETF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문제가 그것 하나로 귀결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면서 “아까 말씀드린 몇 가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유통이나 구조적인 특성이 변동성을 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은 지금 금융위원회가 계속 보완적으로, 추가적으로 해나가도록 하고 있다”면서 파생상품 비중과 투자자 구성 등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계속해서 “반도체와 AI 비중이 40%, 50%가 되는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수준으로 변동성이 나타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지 않겠느냐. 변동성이 유독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은 레버리지 ETF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위원회가 모두 한번 점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