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지진 가능성…대규모 피해 우려

구마모토·나가사키 26만명 피난 지시

규모 7.1 강진이 덮친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쇼핑몰 붕괴와 공장 시설 파손 등으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3명 사망했으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완전히 파열되지 않은 단층이 다시 움직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6면

다카이치 총리는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강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명 피해를 포함해 건물 붕괴, 화재, 도로 파손 등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구조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조 작업은 지역 경찰·소방 당국을 중심으로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며 구조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강진 피해 지역에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프라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작업에 힘쓰는 이들을 포함해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 온열질환에 주의해달라”며 정부가 생필품과 비상용 발전기, 냉각용 제품 공급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전날 강진 발생 이후 설치해 같은 날 밤 첫 회의를 열었던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를 이날 오후 1시30분 재개한다.

규모 7.1의 강진 영향으로 추정되는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대형 쇼핑몰에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이후 폭발이 발생하면서 쇼핑몰 2층 일부가 붕괴됐고, 쇼핑몰 내부에 아직 여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29일 응급 구조대가 해당 쇼핑몰에 출동한 모습. [EPA]
규모 7.1의 강진 영향으로 추정되는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대형 쇼핑몰에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이후 폭발이 발생하면서 쇼핑몰 2층 일부가 붕괴됐고, 쇼핑몰 내부에 아직 여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29일 응급 구조대가 해당 쇼핑몰에 출동한 모습. [EPA]

29일 NHK·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4시께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에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 8명이 구출됐으나 20대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건물 내에 아직 남아 있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각지에서는 단수나 정전, 교통망 중단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현재 구마모토현 2개시에서 9만명 이상에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또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 26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 지역은 이전부터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돼 왔다. 기요모토 신지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대책기획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2016년에도 진도 7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향후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